▲ 에코니티의 CF-Series가 설치되어 운영 중인 미국 Chino(IEUA) 하수처리장 전경.

SK와 손잡고 중국 수처리 시장에도 본격 진출

하수·정수처리용 분리막 제조회사 에코니티(대표이사 장문석·www.econity.com)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하·폐수 처리장 약 1천500곳에 적용한 분리막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 수처리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코니티는 지난 10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 공공 보건국(CDPH, 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으로부터 하수처리 MBR 및 하수 재이용 분야, ‘California Title 22’ 인증을 획득,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alifornia Title 22’는 수자원 재이용 분리막 기술을 평가하는 국제적인 기술 표준으로 GE, 지멘스 등 세계 19개 회사만이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에코니티는 수처리용 멤브레인 국산화를 성공한 국내 최초 기업이며, 현재는 국내 멤브레인 적용실적을 최대로 보유해 그 기술력을 검증 받고 있는 선도 기업이다. 국내기술을 세계시장에 알리고 전파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하수재이용 시장규모가 가장 큰 지역인 미국과 중동시장의 하수처리 MBR 및 하수재이용 시장 진입에 집중하고 있다.

▲ 에코니티의 CF-Series.

국내 업체들은 그 동안 ‘California Title 22’ 인증 받은 업체들의 장벽으로 인하여 신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동 최대 석유생산사인 사우디아라비아의 Saudi Aramco사에서 발주되는 하·폐수처리 사업 중 MBR인 경우에는 ‘California Title 22’ 인증을 반드시 필요로 하고 물 재이용 기준을 자국 법에 활용하는 사례까지 생기는 등, 대부분의 입찰조건에 ‘California Title 22’를 자격 요건으로 삼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보건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해 일하는 비영리 기관)의 NSF 인증이 세계적인 공인 인증으로 발전한 것처럼 증가하고 있는 물 재이용 산업에 있어 ‘California Title 22’는 물 재이용과 관련해 국제적인 공인 인증으로 효력이 높아지고 있어 현재 거대 시장의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California Title 22’ 인증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주는 물 재이용을 장려하기 위하여 일찍부터 정책적으로 물 재이용에 대한 기술표준(‘California Title 22’)을 마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물 재이용에 대한 기술 수요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지역이다.

 

▲ ‘California Title 22’ 인증 실험 장면.

캘리포니아주는 많은 부분이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어 매년 가뭄으로 인한 피해와 주변 주립 정부에 물 사용료로 지출하는 비용이 인구증가와 더불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1800년대 후반부터 물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고 산업용수로의 재이용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생활용수로 까지 사용하기 위해 다른 주나 국가보다 엄격한 수질 기준과 테스트 기준을 갖추게 되었다.
본격적으로는 1977년 1월 캘리포니아주 물자원 관리국에서 제시된 수질 기준이 점차 발전하고 가공되어 지금의 CDPH(캘리포니아 공공 보건국)에 의해 정확한 수질기준과 실험조건, 테스트 결과에 대한 엄격한 수준이 정해지게 되었다. 이 후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의 물 재사용 기준을 규정하고 있는 ‘California Title 22’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캘리포니아주가 수립한 ‘California Title 22’의 경우에서도 막공정을 이용한 멤브레인 제품의 경우, 가장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나타내는데, 이는 막공정(MF·UF·NF·RO)을 통과한 처리수의 경우 전체 연구기간 동안 처리수 탁도가 24시간 이내 전체 시료(1천440시료/일) 중에서 95% 이상에서 0.2NTU 이하를 나타내야 하며, 모든 시료 중에서 0.5NTU 이하로 유지되어야만 통과 될 수가 있다.

에코니티는 미국의 최대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MWH와 계약을 체결, 약 1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지난 5월∼8월까지 약 4개월에 걸친 기간 동안 미국 Chino(IEUA) 하수처리장에 ECONITY CF-Series를 설치하여 운영했고, 전체 운영 기간 동안 처리수의 탁도가 0.1NTU 이하였으며, 운영의 마지막 기간 동안에는 평상시 운영된 플럭스(0.6m/일) 보다 2배 이상의 높은 고플럭스(1.25m/일)로 운영되어 제품의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코니티는 SK그룹과 협력해 성장성이 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까지 약 600조원을 환경보호에 투자키로 함에 따라 거대한 환경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동반성장 모델의 가시적인 성과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SK그룹과 수처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분리막 제조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버티고 있어 중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기업과의 협력만이 관급공사를 수주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에코니티 장문석 대표는 “중소기업들에 해외시장 진출은 장애요인이 많다”면서 “중국사업을 활발히 벌이는 SK와 제휴는 우수한 기술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하수기준 1일 720㎥를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 프레임.

또한 “에코니티는 GE, 지멘스 등 외국 기업들이 장악한 국내 분리막 시장에서 10년만에 3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1위 업체로 성장했다”라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국 환경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에코니티는 내년 초 입찰이 예정된 안양 박달하수처리장 사업 수주에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하루 25만㎥)의 랜드마크 계약으로, 성공적으로 짓기만 한다면 에코니티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한 번에 인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문석 대표는 “에코니티의 기술은 설립 초기부터 국가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에 성공한 독창적인 자체기술”이라며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