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시트 봉(Pisith Vong)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 부국장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남서쪽, 동남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는 베트남, 서쪽으로는 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인구는 1천400만 명 정도로, 전 인구의 20%가 도시에 살고 있다.

 

1970년대 말 인구분포에 따라 상·하수관을 설치했기 때문에 노후화되어 있고 공급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농촌 지역에는 웅덩이에 고여있는 오염된 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 국민들은 수자원의 오염을 호소하고 있다. 1994년부터 캄보디아 수돗물 공급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이 가속화되어 왔으나 아직까지 전반적인 개선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유네스코(UNESCO)와 다양한 비정부기구들은 농촌지역이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기술인력을 배치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어려움을 계속 겪고 있다고 판단, 농촌의 수돗물 공급과 위생시설 구축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는 도시와 농촌에서의 수돗물 공급과 하수도 분야에서 아직까지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 캄보디아는 도시와 농촌의 수돗물 공급과 하수도 분야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 [그림 1]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Phnom Penh) 지역 항목별 수질검사 결과

캄보디아 정부는 새천년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안전한 물 공급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2015년까지 80%의 도시주민들과 50%의 농촌주민들에게 충분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캄보디아의 하수처리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지역마다 조금 차이가 있다. 중요한 점은 급수 목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자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좀 더 충분한 하·폐수 처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준공 중이거나 계획 중인 처리시스템이 많이 있다. 정부는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아 수도인 프놈펜(Phnom Penh) 지역을 중심으로 하수구와 하수처리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지역의 하수시설 이용률을 높이고 위생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하수관련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돗물 사용 금액의 일부를 하수처리 비용으로 납부받아 하수처리시설 확충에 충당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프놈펜시는 계속해서 확장되어 왔다. 고층건물들이 들어서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림 1]과 같이 수질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성도시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프놈펜은 메콩강변에 자리잡고 있어, 하수의 상당 부분이 메콩강으로 그냥 투기된다. 이것이 심각한 문제이다.

 

 

▲ [그림 2] 새로운 위성 도시로 개발 중인 프놈펜시

▲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은 메콩강변에 자리잡고 있어, 시민들이 내보낸 하수의 상당 부분이 메콩강(사진)으로 투기돼 심각한 수질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씨엠립(Siem Reap) 하수처리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프로젝트를 통해 2005년 준공됐다. 그리고 현재는 ADB 차관으로 제4단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단계 공사가 끝나고 나면 씨엠립 지역은 좀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씨엠립 하수처리장은 ‘Waste Stabilization Pond’라고 하는 시스템을 통해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저가의 유지보수비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과연 얼마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이에 앞으로 확장될 시스템에 관해서는 좀 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하수처리장을 확장함에 있어서 ‘Pond’ 개념이 아닌 신규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캄보디아 서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 시아누크빌(Sihanoukville)은 공업도시이자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시아누크빌은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데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의 고도 차이가 50m 정도이다.

 

이러한 지형적 경사도를 이용해 펌핑을 하지 않고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그런데 이제까지 주민들은 하수처리에 대해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았다. 이들은 하수처리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시아누크빌 하수처리 시설은 고도에 따라서 고지대 지역과 저지대 지역으로 분리된다. 총 하수관거 길이는 30㎞이다. 현재 기존의 하수처리장을 확장하려고 하는 설계단계에 있으며, 완성이 되면 1천㎥ 이상의 규모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표 1] 캄보디아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공공수역 수질기준

 

캄보디아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공공수역 수질기준은 강, 호수·저수지, 연안수에 따라 다르게 분류하고 있다. 강의 경우 pH, BOD5, 용존산소, 부유물질, 대장균군 등 5가지, 호수와 연안수의 경우 pH, COD, 용존산소, 기름함유량, 대장균군, 총인, 총질소 등 7가지 항목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표 1] 참조).

 

현재 캄보디아의 하수처리시설은 매우 열악하고 심각하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고 점점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새로운 도시들의 계속적인 등장은 도시의 팽창과 함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현재로써는 전국적으로나 각 도시 차원의 하수처리에 관한 마스터플랜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다. 인력 자원이 없고 자금도 부족하다. 기존의 하수처리 시스템 마저도 유지보수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전기 요금이나 토지세 등 여러 가지 재원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하수처리시설을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현재 고심하고 있다. 전담기관을 창설하기 위해서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담기관이 생기면 역량도 축적될 것이고, 예산 배정을 통해 재정적인 자원 확보도 더 용이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전국 차원뿐만 아니라 각 도시별 하수처리에 대한 마스터플랜의 수립이 매우 시급하다. 또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민간 분야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다. 공공 부문 자금뿐만 아니라 민간자금이 투자 차원에서 투입되면 좀 더 수월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