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상하수도 정책·관리 현황] ⑤ 카자흐스탄 물관리 현황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신흥 개발도상국의 물 시장이 우리나라 물산업 해외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상하수도시설이 열악해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지원을 받아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이에 외교통상부와 환경부는 아시아 지역 물 시장 진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0월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시아 물관리 포럼(Asia Water Management Forum)’을 개최했다.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5개국 물 관련 부처 고위급 인사, 아시아개발은행(ADB) 물 사업 담당자 및 외교부, 환경부, 국내 관련 기업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아시아 지역 물 관련 협력 기반을 조성하고 공동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 베이부트 샤크하노프(Beibut Shakhanov) 카자흐스탄 환경부 과장

카자흐스탄은 독립 후 20여 년간 사회·경제적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고, 전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또한 환경 분야에 관한 국제협력을 지지하며 국제적·지역적 차원의 환경보호 및 지속 가능한 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1992년 이른바 ‘리우회의’라고 불리는 유엔 환경개발회의에 참가했으며, 특히 올해 열린 ‘리우+20’ 회의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니셔티브인 에너지 효율 제고와 수자원 관리 개선을 골자로 한 ‘녹색가교(Green Bridge)’가 지지를 받은 바 있다.

 

‘Green Bridge’는 이 시대에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문제들을 다룬다. 이 계획은 녹색성장과 저탄소 개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보호 등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구상은 이미 발생하고 있는 환경 파괴를 제거하는 것보다, 악영향을 예방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제한적인 수자원을 가진 국가군에 속하며 현재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국경 지역의 물 유입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2020년 경 수자원 감소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표수 남용으로 인해 지하수가 불가피하게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수자원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수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카자흐스탄은 전반적으로 수자원 분포가 고르지 못하며 경제분야 및 지역 간 불균형으로 수자원 배분도 불안정적이다. 수자원 사용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은 농업(75% 가량 소비) 분야이며, 한정된 수자원으로 천연자원, 산업단지 등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 식수배급을 위해 중앙아시아경제협력체(CAREC)에 의해 프로젝트가 시작됐으나, 부분적인 해결만을 이뤘다. 현재도 많은 농촌에는 급수 및 위생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으로, 약 8만3천 명에 달하는 카자흐스탄 농민들은 물탱크차량으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대부분의 공업시설은 산업폐수 처리 시스템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07년 수자원 개발의 일환으로 수자원관리국(IWRM)에서 수자원관리 원칙을 제정했고, IWRM 산하기관으로 분지수자원위원회(BWI)를 설립해 수자원 통합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 설립된 BWI는 수질검사, 수자원 보호, 수자원 범위 분류, 식수수질 개선 등의 제도적 프레임을 실행한다.

 

카자흐스탄 수자원산업개발 프로젝트로는 수력발전, 담수화 시설 건설 등이 추진되고 있다.

CAREC는 국경접근 지역에 관한 수자원 관리 프로그램을 발표한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아랄 시르다리야(Aral Syrdarya) 분지지역 검사, 유역 수자원의 통합 관리 시스템을 목적으로 개인 투자자 및 엔지니어링사의 투자로 구성됐다.

 

 

▲ [그림 1] 카자흐스탄 수자원 지역별 분포 현황

 

물 안보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많은 나라에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주요 문제로 수원 오염과 물 관리 기술 및 시설 노후화, 국경지역 강우의 분할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표뿐만 아니라 지하의 수자원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합리적인 식수 사용과 수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가 주요 정치·경제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카자흐스탄 수자원의 40% 정도는 국경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 이를 절감할 수 있는 곳이 카자흐스탄의 남부 지역이다.

 

식수 질 개선과 현대적인 물 이용 기술 도입이 시급하며, 물 절약 과제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물산업 분야를 더욱 더 현대화하는 한편, 수자원 감소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카자흐스탄에는 확실한 물 절약 방법이 분명히 있다. 공공 분야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면서 수원으로부터의 취수를 35∼55%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본다. 물 사용량이 많은 농업 분야에서도 상당한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점차 심화되고 있는 물 부족과 기후변화 여건을 고려할 때, 농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을 가뭄이나 한발(旱魃)에 잘 견디는 내건성(耐乾性) 작물로 교체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카자흐스탄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보다 더 효율적인 물 사용을 위해서 녹색기술 도입과 투자의 유치가 필요하다. 이는 어디까지나 농업 수확량과 수출, 물 생산량 증대와 나아가 카자흐스탄의 물과 식량 안보를 위한 것이다. 물 절약 메커니즘 중 하나로 농업생산품 품질개선과 경작지 감축을 통해 제한적인 농업으로의 전환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환경 문제의 체계적인 해결을 위해서 ‘Akbulak’, ‘Zhasyl damu(Green Development)’와 같은 프로그램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수처리시설 건설 및 재건 프로젝트로 주요 환경문제별·지역별 제안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환경부 전략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서 폐수방출의 단계적인 감축과 안정화가 과제로 정해졌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2009년과 비교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75%,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5%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하천이나 호수 등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285만㎥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이 수치는 280만㎥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략계획에서 설정한 1.75% 감축목표, 즉 5만㎥ 감축을 달성했다. 오염물질 배출량 감축을 위한 전략계획 과제를 달성하는 데에는 자연자원 개발업체들이 환경보호 조치를 실현하고 친환경 기술을 도입했던 것이 유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