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로 구성된 반핵단체 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는 물에 의존하는 발전소는 장기간의 가뭄이나 고온기간이 계속될 경우 전력생산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수증기를 생산하여 전기를 만드는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발전소는 대부분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게 된다고 밝혔다.

UCS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는 물론이고, 일부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 발전소도 발전소 냉각과 사용한 수증기를 응축하는 과정에서 물을 사용한다고 최근 발간한 "Water-Smart Power”라는 보고서에서 밝히면서, “이와 같은 발전소는 미국에서 농업용 이외로는 담수 사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그 비중이 40%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美 원자력협회(NEI, Nuclear Energy Institute)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美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및 美 전력연구소(EPRI, 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 자료를 인용하여 발전소는 가장 소규모의 담수 소비자 중 하나이며, 발전소의 “담수 취수량은 농업용 관개용수보다 약간 적으며, 발전소에서 사용한 담수의 98%는 다시 취수원으로 회수된다”고 밝혔다.

美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는 “기후변화와 이상 기후에 대한 미국 에너지 분야의 취약성”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온과 수온 상승이 원전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발전량을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美 ACEA( Committee for an American Clean Energy Agenda)는 “물을 국가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행정명령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 행정명령에서는 주요 3개 강 유역에서 물을 취수하거나 영향을 주는 증기 사이클을 사용하는 석탄, 원자력 및 천연가스발전소를 2030년까지 가능한 범위까지 줄이거나,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개의 주요 강 유역은 북부 조지아州에서 멕시코 만으로 유입되는 Apalachicola-Chattahoochee-Flint 강 유역; 델라웨어, 뉴저지, 뉴욕에서 대서양으로 흐르는 Delaware 강 유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뉴멕시코, 유타 및 와이오밍州를 거쳐 멕시코로 유입되는 Colorado 강 유역을 말한다.

UCS 보고서는 2012년에는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테네시州 Gallatin 석탄화력발전소에서 Connecticut 江의 Vermont Yankee 원자력발전소에 이르기까지 발전소 출력을 낮추거나 정지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 해 여름, 낮은 수위와 치솟는 수온으로 인해서 중서부에 위치한 최소한 7개의 석탄 및 원자력발전소 운영자들은 발전소를 운전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원래 승인받은 것보다 더 뜨거운 냉각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허가를 받았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Illinois州에 위치한 Exelon社의 Braidwood 및 Dresden원전이 포함되며, 규제기관이 강과 하천에 고온의 발전소 방출수로 인해 이미 중서부지역에 광범위한 물고기 패사가 발생했음에도 허용온도 상승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냉각수 온도가 발전소 기술지침서 상의 냉각수 최고허용 방출온도인 75℉를 초과하자 Dominion 전력社의 Connecticut州 Millstone 2호기 발전소를 일시 정지했었다.

냉각수 사용량 줄이기

NEI는 EPRI를 통해 원전의 냉각수 사용량을 저감하기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10년 내에 상용화가 예상되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의 경우 대부분 공냉방식을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랭식 냉각방식을 적용하면 전기생산은 약 5∼10% 줄어들 수 있으나 건조한 지역에 SMR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등에 대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최대발전소인 Palo Verde 원전은 발전소 냉각에 재순환된 도시 폐수를 사용하는 세계 첫 번째 발전소라고 밝혔다. APS社(Arizona Public Service)는 피닉스市로부터 1차 처리된 폐수를 사서, 원전까지 50 마일(약 80km)을 이송하는데, 발전소에서는 이 폐수를 발전소 냉각에 쓰기 위해 다시 한 번 처리한 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