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3대 물기업으로 도약”
민·관 합동 진출 위한 협의체 구축…민간기업 활동영역 확대
국내기업 해외진출 교두보 역할…지속가능 사업 중심 추진

▲ 황 진 수 / K-water 해외사업처 팀장

Part 03. K-water 물산업 해외진출 현황 및 향후 전략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994년 중국 산서성 분하강(汾河江) 유역 조사사업을 시작으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해외사업처라는 별도의 독립부서를 신설했고, 2010년 정부의 국내 물산업 육성정책에 부응해 해외산업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초기에는 설계·조사사업이 대부분이었으며, 2006년 최초의 운영·관리사업으로 아프리카 적도기니 몽고모(Mon-gomo) 정수장 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 건설 및 운영·관리사업, 2010년에는 중국 사양현 상수도 운영·관리사업에 착수했다. 

해외사업처가 신설된 2005년 이전에는 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위주로 추진했으나 2005년 이후에는 투자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ODA는 일부 전략적 사업만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조사·설계·시공 감리 등 엔지니어링 부문에 치중했으나 2005년 이후에는 수자원·수력·상하수도 등의 운영·관리(O&M)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조직이나 인력 측면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기술 또는 행정인력만으로 단편적 운영을 해왔으나 이제는 PF(Project Financing), 법률, 외국인 전문가 등 종합적으로 인력을 편성하고 있다.

1994년 이후, 21개국에서 수자원·수도 분야 M/P, F/S, 감리 및 정수장 운영 등 39개 사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12개국에서 수력발전소 건설, 정수장 운영 및 시공감리 등 13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국내최초 민·관 해외 수력투자사업

K-water가 추진하고 있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BOT 사업 △중국 강소성(江蘇) 사양(泗陽)현 지방상수도 운영사업 △아프리카 적도기니 상수도 운영관리 사업 △캄보디아 몽콜 보레이(Mongkol Borey) 원조사업 △태국 물관리 사업 등을 소개한다.

먼저,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지류에 150㎿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의 민·관 공동 해외 수력투자사업이다. 총 사업비 4천800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약 4년에 걸쳐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고 30년간 댐을 운영관리한 후 시설물을 파키스탄 정부에 인계하는 사업이다.

K-water는 2009년 이 사업을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의 지분 인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약 3년여에 걸쳐 각종 인허가의 취득과 금융협약, 양허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자기자본(25%)을 K-water(80%)와 대우건설(20%)이 담당하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로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투입됐다. 타인자본(75%)으로는 IFC(국제금융공사), ADB(아시아개발은행), IsDB(이슬람개발은행), K-EXIM(한국수출입은행)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 

현지 특수목적법인(STAR Hydro-power)을 설립, 설계·조달 시공은 대우건설에서 담당하고, K-water는 시설물 완공 후 30년을 운영관리하게 된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파키스탄의 국가송배전회사에 판매하게 되고, 파키스탄 중앙정부와는 실시협약이 체결되어 있다. 

K-water는 투자 및 운영관리, 건설사는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에 참여, 프로젝트 전반의 부가가치를 국내기업이 창출하는 사업이다. 공기업의 신용도와 운영능력, 건설사의 해외건설 기술이 결합된 진출모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자간 개발은행(MDB) 참여로 사업 신용도를 향상시켰다. 장기 저리의 차입 가능 및 상대 정부의 의무 이행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이 사업은 정부가 보증하는 전력구매계약 체결로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생산된 전력에 대해 구매를 보장(Take-or-pay)하여 17% 수익률이 보장된다. 녹색성장, 해외진출 등 정부정책에도 부응한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글로벌인프라펀드가 투자에 참여했으며, 수력발전을 통한 청정에너지 개발로 연간 3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녹색성장사업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국내 지방상수도 운영관리기술 수출

중국 강소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운영사업은 중국 물시장 진출 시범사업이라 할 수 있으며 TOT(인수·운영·양도)+BOT로 진행됐다. 중국 강소성 사양현은 상해에서 약 5시간 정도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우리나라로 말하면 읍 단위의 조그만 도시이나, 인구는 약 100만 명 정도이다.

이 사업에는 중국의 심수하이나와 K-water, 코오롱 등이 참여했으며 2011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개시했다. 시설용량은 10만㎥/일 규모로 총사업비 170억 원이 투입돼 29년간 사업이 진행된다. 국내의 지방상수도 운영관리기술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중국 강소성 사양현 지방상수도 운영사업은 중국 물시장 진출 시범사업으로 국내의 지방상수도 운영관리기술을 수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K-water가 운영·관리를 총괄하는 제1호 한·중 합작 상수도 사업으로 소규모 자본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물시장에 진출한 시범사업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물 시장은 세계 민영화 물시장의 38% 규모에 해당하며 약 20%가 민간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아프리카 적도기니 상수도 운영관리 사업은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은 투자사업이 아니라, 국내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을 완료하고, K-water가 운영·관리에 착수한 협력사업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연간 사업비 33억 원 규모로 K-water는 정수장 운영관리 및 수돗물 공급과 현지 공무원 교육훈련 등을 담당하고 있다. 

▲ 아프리카 적도기니 상수도 운영관리 사업은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2006년부터 운영·관리를 시작했으며 관리대상은 3만4천㎥/일 규모의 수처리 시설과 관로 22㎞이다. 이와 같은 적도기니 몽고모(Mongomo) 사업을 기반으로 추가사업 수주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몽콜 보레이(Mongkol Borey) 원조사업 수행으로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댐 개발사업 실시 설계 및 시공 감리 사업에는 총사업비 15억 원이 투입돼 2011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진행된다. 이 사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을 활용한 ODA 형태로 K-water와 유신ENG가 타당성조사 검토, 실시설계, 시공감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 캄보디아 몽콜 보레이(Mongkol Borey) 댐 개발사업에는 총사업비 15억 원이 투입돼 2011년 8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진행된다.

태국 물관리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태국 물관리 사업은 9개의 세부 사업으로 나눠진다. 태국 정부에서는 차오프라야강 사업을 A, 기타 유역을 B로 명명했다. A의 경우, △A1(댐 건설) △A2(토지이용 및 폴더건설) △A3(농지개선 및 Monkey Cheek) △A4(하천정비) △A5(방수로) △A6(DB·홍수 예경보·물관리 시스템) 등 6개의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천910억 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조 원에 해당한다. 대상 지역은 차오프라야강 등 25개 태국 주요 강 유역이다. Design-Build 방식으로 타당성조사, 환경연구평가, 사회영향평가, 보건영향평가가 계약된 업무 범위에 속한다. 또한 보상, 주민참여, 홍보, 교육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6월12일 A3, A5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가격 협상을 마쳤다. ITD라고 하는 태국내 1위 건설업체가 댐건설과 차오프라야강 유역의 폴더 사업, 그리고 하천정비사업을, 태국의 SUT사가 기타 유역의 폴더 사업을 맡았다. 또한, 태국의 IT회사인 Loxley와 스위스 계열 기업의 컨소시엄이 통합 물관리 시스템을 담당하게 됐다. 

태국 통합 물관리 사업 수주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방수로 사업(A5)은 태국 방콕의 상류 하천에서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데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 그 물길을 돌려주는 수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목적은 차오프라야강 홍수 소통능력 확보를 위한 항구적이며 구조적인 홍수방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코리아 워터 파트너십 구축 시급

임시저류지 사업(A3)은 일정 구역을 정해 물을 담아 둘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평소에는 비워뒀다가 홍수가 발생하면 물을 채워 수해를 막는 사업이다. 농경지에 홍수 임시저류지를 확보해 홍수저류 효과를 높이며, 수리(관개)시설 개선으로 농업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홍수피해를 저감하기 위함이다.

이번 사업은 계획·설계·시공·운영(교육훈련, 기술 이전)에 이르는 종합 물관리 프로젝트로서 국내 최초로 정부 발주사업에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이다. 사업수주 성공 시 해외건설사업 수주 규모로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중국, 일본 등과 같은 물관리 선진국들과 경쟁해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점은 뜻깊다. 지속적으로 전방위적이고 다각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굉장히 중요하며, 능력 개발(Capacity Building) 강화 차원에서 정책 및 기술교류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PPP(민·관 협력사업, Public-Private Partnership) 형태의 구조적인 사업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기술문화 교류(정부, 공기업), 발굴, 사업수주의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현재 구상단계인 ‘코리아 워터 파트너십’을 조기에 설립해야 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 엔지니어링을 반드시 결합시켜서 통섭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갖춘 물 전문기업

오는 2020년이면 세계 물 시장은 8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인구증가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노후시설 개량과 수질기준이 강화돼, 민간기업의 사업 참여기회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water는 지난해 ‘2020년 세계 3대 물기업 도약’이라는 비전을 수립하면서 △물의 시대를 주도하는 녹색선도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물 전문기업 △물에 관한 최고의 서비스 기업이라는 3가지 목표를 정하고 ‘2020년 해외매출 50% 달성’을 위한 5대 전략사업을 설정했다.

▲ K-water는 오는 2020년 상하수도 서비스인구 5천만 명, 수력발전 규모 2천㎿를 달성해 세계 3대 물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사업추진 전략으로 물 전략국가를 선정하고 유형별 진입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서는 현지화를 추진하고 브랜드 홍보전략 등을 마련했다. 또한 전문인력 채용과 전문직 신설 등 인력양성 전략도 추진한다. 조직 확충 전략을 통해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며 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물 전략 국가는 민간참여 가능여부, 물 시장 규모, 경제수준, 신용등급, 상하수도 요금수준, 성장가능성 등의 기준에 따라 선정할 계획이며 146개 국가를 평가해 10개의 전략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사업 추진으로 K-water는 오는 2020년 상하수도 서비스인구 5천만 명, 수력발전 규모 2천㎿를 달성해 세계 3대 물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K-water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사업을 소개했다. 투자사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리스크가 수반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중점 고려사항으로는 판매 시장성과 자원조달 능력, 사업 수익성, 사회적 수용성 등이 있다. 

판매 시장성의 경우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 가격은 적정한 수준인지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 정부 보증과 물량 보증 등의 자원 조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적정 수익률의 확보여부도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