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은 21세기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물 관련 문제를 사회·정치·경제·문화 전반에 걸쳐 주요 현안으로 인식시키고자하는 취지에서 지난 1997년부터 매 3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전 세계 200여 개국 3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라 할 수 있다.

세계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한 모든 현안을 전 세계에 공론화하고 문제 개선 및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을 도출하는 한편, 물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세계물포럼은 여러 의의를 갖는다. 전 세계 200여 개국으로부터 정부대표단, 부처 장차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전문가, 시민사회, NGO, 미디어 종사자, UN 기구, 전문연구 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한자리에 회합하여, 전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와 지식을 교류하고, 전 지구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표명하며, 실현과 이행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다. 

또한 물 관련 위생시설 개선, 상하수도 확충, 대체수자원 확보를 위한 해수담수화 등에 대한 수요시장을 확인하고 신기술 공급 및 재정 지원 등을 통한 유관기관 간, 더 나아간 국가 간 상호 윈-윈(Win-Win)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오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의 주요 프로그램은 주제별·정치적·지역별·과학기술 과정, 그리고 물 엑스포 등 다차원적 시각에서 물 문제 해결방안으로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주제별 과정의 위원장으로써, 전 세계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물 관련 현안과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문제점을 재고시키는 한편,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해결방안의 실천과 이행을 가시화 할 수 있는 주제 프레임워크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의 주제 프레임워크의 큰 틀은 물 문제를 인식하는 ‘Action Goal’과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실현하는 ‘Action Tool’로 구분하여 물 분야에서의 문제인식, 해결방안 모색, 전략수립, 실천 및 이행, 평가 등 일련의 과정을 긴밀한 연계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문제해결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물의 중요성과 그 가치는 아무리 반복하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 물은 만물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한 자원이다. 지구표면의 70% 이상이 물로 덮여있으나 지구상 존재하는 물의 총량이 100L(리터)라고 가정할 때 이중 97.5L는 바닷물이고, 이를 제외한 2.5L가 지표수, 지하수, 하천의 물을 포함하는 담수이다. 이 중 전 세계 인구가 식수로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단 30mL 정도에 불가하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의 물문 제 해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인구의 약 11억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0%가 심각한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이미 육지 담수 중 65%가 고갈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이는 인류의 식수 확보의 위협뿐만이 아니라 내륙에서 담수 서식처를 기반으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종의 위기를 뜻하며 생태계의 위협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천200만㎢ 규모에 달하는 습지가 이미 파괴되었으며 지난 200년 동안 미 대륙의 습지는 50% 이상 파괴됐고, 유럽 지역에서는 70%에 달하는 습지가 사라지고 있다. 물 보존과 관리를 통한 생물다양성의 확보는 인류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중요 문제이다.

 물 관련 재해로 인한 피해 경감 역시 매우 중요한 화두이다. 물 관련 재해의 90%는 자연재해에 기인하며 재해발생 빈도와 강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세기 말 10여 년 동안 약 20억 인구가 자연재해로 고통 받았으며, 그 중 86%가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물 관련 재해였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매해 크고 작은 태풍과 그로인한 홍수 피해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중국,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홍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필리핀에서는 중남부지역 타클로반에서 발생한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홍수 및 해일피해로 약 1만 2천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여 국제 사회의 안타까움을 샀다.

 물산업, 자동차·반도체 시장 규모 상회

 

 ‘IPCC 5차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의 감축 없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배출이 지속된다면 21세기 말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 30년에 비해 섭씨 3.7도 오르고, 해수면은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구 기온의 상승은 물 순환 체계의 영향을 미쳐 지역적·시기적·양적 측면에서의 강수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도서각국의 경우 해수면의 상승은 국가의 존폐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계은행 보고에 따르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내륙침수 등으로 인해 전 세계 주요 해안도시의 홍수피해 규모가 오는 2050년에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물 관련 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2조 121억 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세계물포럼은 물산업의 성장과 물 시장의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세계 물산업 규모는 2010년 약 4천828억 달러에서 연평균 6.5% 성장해 2025년에서는 8천6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세계 자동차나 반도체 시장의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시아의 경우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라오스 등 신흥국의 경제발전과 물 수요 증가, 수질악화 등으로 인해 수력발전과 상수도 사업의 기회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매해 반복되는 극심한 물 부족에 고통 받고 있는 중동 지역은 포스트-오일(Post-Oil) 시대를 대비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해수담수화 및 상수도 공급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민영 물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며 현재 전 세계 약 400여개 외국기업의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영국에 이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제치고 상수도 기술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세계물포럼은 우리에게 21세기 블루골드 시대에 대처하는 지혜와 국제적 감각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물산업 분야의 성장과 해외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물산업 육성와 지원 플랫폼 구성을 통해 국내 물산업 역량 강화 및 원천기술 개발과 더불어 국제적 차원의 물산업 분야 네트워크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물산업 성장과 시장 선점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세계물포럼의 개최는 우리나라 물산업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원천기술 및 관련사업 추진을 통한 국내 물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연중 강우량의 70% 이상이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어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며,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개선을 위해 국가적 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개선을 위한 투자 및 관련 사업이 이루어졌다. 

오랜 경험으로부터 축적된 홍수 및 가뭄 사전대비 및 사후대처에 대한 노하우, 수질오염 개선과 하천생태계 복원을 위한 기술력 등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미얀마 등 신흥 개발도상국가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가수자원개발계획 등을 수립해주는 등 우리나라의 수자원 관리 및 운영 역량 발휘의 무대를 국제사회로 널리 확대시키고 있다.

 

 국내 물 관련 기업 해외진출 기회

 

‘2015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는 국가브랜드 및 국가위상 제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개최에 따른 총 경제적 효과는 약 2천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향후 세계 물산업을 비롯한 물 시장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의 국내 개최는 한국 물산업의 성과를 전 세계에 알리고 무한한 잠재발전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킴으로써 국내 물 관련 기업과 산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제21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우리정부는 형평성 있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아태지역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나라가 APEC 국가들이 겪고 있는 물, 식량, 에너지 부족 문제를 공감하고 이러한 문제 대응을 위해 아·태지역의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할 뜻을 표명하며 적정기술 나눔과 물 관리 경험 공유를 위한 세계물포럼 개최의 의의와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물포럼이 국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물 문제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장으로써 그 한계를 보였다면,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에서는 단순한 국제사회에서의 물 문제 부각과 해결방안 강구를 촉구하는 수동적 태도를 넘어서서 실행 가능한 실천적인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물포럼 준비 과정과 개최 사후에 지속적으로 이행 과정을 관리 및 모니터링함으로써 해결책의 실행을 가시화 하는 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오는 2015년 한국 대구·경북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물포럼’은 인류 생존의 근원인 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전 지구 차원에서 재고하는 동시에 물 관련 재해, 물 부족 등의 위기를 깨닫고 물산업의 발전과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재정 확보 등을 위한 실천력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견고한 ‘Action Goal’과 ‘Action Tool’의 제시를 통해 실행과 행동을 실현화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성공적인 세계물포럼 개최를 위해 정부기관을 비롯한 기업, 민간, 학계 및 유관기관 간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관계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