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수돗물 오염사태 파장 확산

80만 가구에 산성수돗물 공급…시민들 분통

2012년 05월 14일

 

지난 5월12일 오후 1시 광주시 동구 용연정수사업소에서 약품탱크 누출액 방지 설치 공사중 현장 근로자의 실수로 약품 드레인 밸브가 오작동되면서 응집제가 10배 가량 과다 투입돼 80만 가구의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강산성(2pH)을 띤 이 응집제가 과도하게 투입되면서 원수의 수소이온농도가 정상치(6.5∼6.6pH)를 크게 밑도는 5.5pH짜리 수돗물이 가정에 공급된 것이다. 먹는 물 기준치는 5.8∼8.5pH이다. 상수도본부의 안일하고 늦장 대응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으며, 공급된 물은 광주천으로 흘러들어갔고, 물고기의 떼죽음을 불렀다.

 

이에 광주시는 14일 정수약품 과다 사용에 따른 수돗물 오염사태와 관련해 이호준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총무과 대기발령조치하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이 본부장을 경질했다. 강 시장은 또 이번 수돗물 오염사태에 대한 자체감사에 착수토록 하는 한편 감사 결과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장을 포함해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