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샘물 가격, 판매처마다 천차만별

판매처 따라 가격차 4.1배…가격 비교해 현명한 소비 필요
수입생수·국산 먹는샘물 제품 용량당 74∼185배나 차이
 

(사)소비자시민모임, 백화점·마트 등 유통중인 생수 731개 가격 조사

 

▲ (사)소비자시민모임이 서울시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기타매장(영화관, 커피전문점 등)에서 생수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먹는샘물(생수)의 가격이 판매처에 따라 최고 4.1배나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한 먹는샘물(생수)의 가격이 판매처에 따라 최고 4.1배나 차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일 수원지·제조원의 먹는샘물일지라도 상품명과 판매처에 따라 최고 5.6배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은 지난 2월21∼22일(1차)과 3월5∼7일(2차)로 나누어 서울시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기타매장(영화관, 커피전문점 등)에서 생수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가격차이가 나타났다고 지난 3월20일 밝혔다.

조사대상 먹는샘물은 66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95종(수입생수 45종 포함), 731개(수입생수 290개 포함) 제품으로 시중에 유통중인 먹는샘물의 가격만을 비교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수입생수는 국산 먹는샘물에 비해 현저히 비쌌으며, 매장에 따라서는 단위당 가격이 74∼185배나 차이가 났다. 제품의 수원지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같은 제조원, 같은 수원지의 제품이라도 상품명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비앙’, 단위가격 가장 높아

▲ 수입생수인 ‘에비앙 천연광천수’(750mL)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2만5천 원에 판매돼 100mL당 단위가격이 3천333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조사대상 731개 제품을 단위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수입생수는 국산 먹는샘물에 비해 100mL 단위가격이 74배에서 185배나 비쌌으며, 단위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묶음으로 판매하는 국산 먹는샘물 제품으로 조사됐다.

수입생수인 ‘에비앙 천연광천수’(750mL)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2만5천 원에 판매돼 100mL당 단위가격이 3천333원으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았다. ‘이드록시다즈’(200mL)는 이마트 미아점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각각 3천800원(100mL당 1천900원)과 4천400원(100mL당 2천200원)에 판매됐으며 ‘슈타틀리히 파킹엔미디움’(250mL)은 이마트 미아점에서 5천500원(100mL당 2천200원)에 판매됐다.

국산 먹는샘물인 ‘맑은샘물’(2천mL×6, 2천190원, 개당 가격 365원)은 홈플러스 강동점에서 판매하는 PB묶음 제품으로 100mL 단위가격이 18원이었으며, 조사대상 중 가장 저렴했다.

묶음 상품이 아닌 ‘휘오제주V워터+’(혼합음료, 2천mL)는 이마트 미아점에서 890원(100mL당 45원)에, ‘제주삼다수’(2천mL)와 ‘이마트 블루’(500mL)는 각각 킴스클럽 강남점과 이마트 미아점에서 910원(100mL당 46원)과 230원(100mL당 46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브랜드·용량도 최대 4.1배 차이
같은 브랜드와 용량의 먹는샘물일지라도 매장에 따라 최고 4.1배의 가격차이가 났다. 국산 먹는샘물인 ‘롯데아이시스8.0’(500mL)의 경우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370원, 롯데백화점 노원, 미아, 영등포점에서 400원, 세븐일레븐 신길역, 중계씨앤미점에서 750원, 메가박스 센트럴점에서 1천500원에 판매돼, 최저가(370원)와 최고가(1천500원)의 차이는 1천130원으로 4.1배나 가격이 차이 났다.

‘순수’(500mL)의 경우 현대백화점 신촌, 압구정, 목동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 미아점에서 320원에 판매됐으며, 맥도날드 센트럴, 서울역점과 버거킹 천호역, 서울역점에서는 1천200원에 판매돼 3.8배의 가격차이가 났다.

‘롯데아이시스’(500mL)의 경우 홈플러스 중계·강동·영등포점에서는 350원에 판매됐고, 롯데시네마 명동점에서는 1천 원에 판매돼 2.9배의 가격차이가 났다. 이처럼 같은 브랜드라도 판매 매장에 따라 가격차이가 2.9배에서 4.1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전문점·편의점 판매가 비싸
수입생수도 동일한 제품이라도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났으며 특히 커피전문점과 편의점이 비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생수 ‘페리에플레인’(330mL)의 경우, 킴스클럽 강남점에서는 1천680원에 판매했으나 탐앤탐스커피 정동점에서는 4천 원에 판매해 2.4배의 차이를 보였다.

‘에비앙 천연광천수’(330mL)는 킴스클럽 중계2011아울렛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 미아, 노원점에서 910원에 판매했고, 엔젤리너스커피 롯데시네마강동점에서는 1천500원에 판매해 1.6배의 차이를 보였다.

‘에비앙 천연광천수’(500mL)는 홈플러스 강동점에서 1천130원에 판매했으며, GS25 S마들역, 세븐일레븐 중계씨앤미점, 바이더웨이 오벨리스크점에서는 1천600원에 판매해 1.4배의 차이가 나타났다.

동일 수원지 제품 가격차 최고 5.6배
같은 수원지와 제조원의 먹는샘물일지라도 상품명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최고 5.6배 발생했다. 씨에이치음료㈜가 제조하고 ㈜코리아세븐, 킴스클럽, 홈플러스㈜가 PB상품으로 판매하는 ‘깊은산속 옹달샘물’(500mL), ‘먹는샘물’(500mL), ‘맑은샘물’(500mL)과 ‘롯데아이시스8.0’(500mL)은 수원지가 모두 ‘충북 청원군 미원면 성대리’였다.

같은 수원지 같은 제조원인 이들 제품 중 ‘맑은샘물’(500mL)과 ‘먹는샘물’(500mL)은 100mL당 단위가격이 54원이었으나 ‘깊은산속 옹달샘물’(500mL)은 100mL당 단위가격이 100원이었다.

특히, 씨에이치음료㈜가 제조해 롯데칠성음료㈜가 판매하는 ‘롯데아이시스8.0’(500mL)의 경우, 메가박스 센트럴점에서는 1천500원에 판매돼, 100mL 단위가격이 300원으로 타 제품에 비해 최고 5.6배의 차이를 보였다.

 

▲ 같은 수원지와 제조원의 먹는샘물일지라도 상품명과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최고 5.6배 발생했다.

▲ 국산 먹는샘물인‘롯데아이시스8.0’(500mL)의 경우 최저가(370원)와 최고가(1천500원)의 차이는 1천130원으로 4.1배나 가격이 차이 났다.

가격비교 통해 현명한 소비해야
해태음료가 제조하고 코카콜라음료㈜가 판매하는 ‘순수’(500mL)와 해태음료㈜가 판매하는 ‘강원평창수’(500mL),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이마트 봉평샘물’(500mL)은 수원지가 모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로 표기 되어 있어 같은 수원지, 같은 제조원에서 생산한 생수였다.

‘순수’(500mL)는 롯데백화점 미아, 영등포점과 현대백화점 신촌, 압구정, 목동점에서는 320원에 판매됐으며 맥도날드 센트럴, 서울역점과 버거킹 서울역점에서는 1천200원(100mL당 240원)에 판매돼,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3.75배나 났다.

‘강원평창수’(500mL)는 홈플러스 강동, 영등포점, 현대백화점 목동, 미아, 압구정점, 롯데백화점 영등포, 미아점에서는 350원, 훼미리마트 천호점, 세븐일레븐 신길역점, GS25 성내한일점에서는 750원에 판매돼 같은 제품이 매장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마트 봉평샘물’(500ml)은 이마트 천호점에서 280원(100mL당 56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먹는샘물은 같은 수원지, 같은 제조사가 생산했으나 판매회사 제품명에 따라, 판매처에 따라서 소비자가격이 100mL당 최저 56원∼최고 240원으로 4.3배나 차이가 났다.

이와 관련, (사)소비자시민모임은 생수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판매처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가격비교를 통해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원지가 동일하거나 인근거리에 있음에도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불합리하므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