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7월 25일

 

영월 정양산성에서 통일신라시대 집수시설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의 수문시설이 발굴됐다. 영월군과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지현병)은 7월25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사적 제446호 정양산성 3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에 앞서 이 같이 조사 결과를 밝혔다.

 

군과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집수정 1기, 수문시설 1기, 고려시대 수혈주거지 1기, 수혈유구 1기 등 유구 4기가 새롭게 확인됐다. 또 2호 건물지 초석 1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집수정은 도내에서는 최초로 발굴됐다. 평면형태가 방형이며, 북쪽 석축을 제외한 나머지 석축은 무너지거나 토압에 의해 흐트러져 있는 상태다. 내부에서는 소량의 탄화된 곡물, 열매씨앗, 동물뼈, 호형토기편,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수문시설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가장 완벽한 형태의 입수구시설이다. 입수구, 도수로, 문좌, 수문석, 상부 수문틀까지 확인돼 고대 성곽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3차 조사에서 고려시대 수혈건물지는 2호 입수구 바로 위에서 확인됐다. 따라서 정양산성은 통일신라시대 말까지 군사시설로 이용됐으며 고려시대에 들면서 폐성되고, 몽고 항쟁기에 들어서 다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된 기와류 및 토기류는 8세기를 전후로 하는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판단된다.

윤석인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 실장은 “군사적으로 사용된 산성에서 완벽한 형태로 수문시설이 발굴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번 발굴 성과는 인근 정선 송계리산성, 애산리산성, 신월리 고성, 고성리산성, 영월 태화산성 그리고 단양 온달산성 등 강원권 고대산성의 성격과 축조방식, 교통로 등을 파악하는 귀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