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8월 09일

 

의암호에 녹조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춘천시민들의 수돗물 공급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

수돗물의 취수지점이 다른데다, 수심이 100m에 달하는 국내 유일 소양강댐의 특수성이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녹조는 축산분뇨나 하수 등 오염물질이 유입된 상황에서 물 흐름이 정체되거나 최근과 같은 폭염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춘천 수돗물의 취수지점은 호수가 아닌, 흐르는 강물이다 보니 조류 가능성이 낮다. 춘천댐 아래의 북한강을 원수로 쓰는 용산취수장(하루 2만톤), 소양강댐 아래의 소양강에서 끌어오는 소양취수장(하루 7만톤) 등 2개소이다.

특히 소양취수장 상류에 위치한 국내 최대 소양강댐의 경우 수심이 100m에 달하는 만큼 표층(25도 안팎)과 심층(5~6도 안팎)의 수온이 20도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여기에 방류구는 댐 가운데 지점에 있어 낮은 수온의 물이 하류로 흐르고, 소양취수장은 이 물을 쓰면서 조류 가능성은 극히 낮다.

최근 의암호의 수온이 25~29도까지 오르는 반면, 소양취수장의 소양강은 14도, 용산취수장의 북한강은 20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용산취수장은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실제 2005년 조류 발생과 악취로 큰 민원을 겪기도 했다. 때문에 이후 용산정수장에는 악취 제거 기능인 활성탄 투입 공정을 보강했다.

김준섭 시상하수도사업본부장은 “용산취수장 취수지점에서 녹조가 발생하면 활성탄 공정을 가동하고, 농도가 더욱 높아지면 용산 취·정수장을 닫고 대신 소양취·정수장의 용량을 늘려 공급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