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코이카는 28일 수요일 ‘필리핀 APEC 적정기술 보급 및 연구개발 역량강화사업’ 중간보고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보고회에서 공공협력 제도를 활용하여 사업을 수행 중인 특허청 산하 한국발명진흥회는 그간 사업의 성과와 적정기술을 적용한 과정을 소개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랑일랑(Ylang-Ylang)’ 향수의 원료인 일랑일랑 나무는 필리핀이 원산지이자 꽃 중의 꽃이라 불리며, 오일을 활용한 샴푸, 비누 등 다양한 2차 상품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한 ‘소득 창출 아이템’이나, 현지의 오일 추출 시설과 기술력이 부족하여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는 기여를 못 하고 있다.

이에, 코이카와 한국발명진흥회는 현지의 인프라 여건을 고려하여 안정적인 가열ㆍ냉각 기능을 갖춘 적정기술이 적용된 오일 추출기를 사업대상지인 필리핀 아나오 군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미 시제품 테스트 결과, 오일의 평균수율이 당초 5ml/㎏에서 8ml/㎏ 이상 개선되었고, 추출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등 PDM 상의 사업목표도 모두 달성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차 상품 판매를 통한 주민들의 연소득도 2014년 20만 페소(약 480만 원)에서 50% 증가된 30만 페소(약 730만 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오일로 만든 향초, 향수, 모기퇴치 스프레이 등 2차 상품을 배포하고, 사용자 만족도와 개선방안을 조사하여 상품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코이카 내에서 적정기술을 적용하여 가시적인 성과물을 도출한 ‘최초 사업’으로서, 향후 ‘일랑일랑의 고향’ 필리핀 내 우리의 적정기술을 홍보하고 일랑일랑 향기를 퍼트리면서, 나아가 지역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착한’ 적정기술 ODA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