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공무원들이 전국적 전력난 해소를 위해 긴 주말을 쉬게 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연장 휴일제를 60일간 실시하는 내용의 에너지 절약 법령에 서명했다. 이 기간동안 베네수엘라 공무원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만 근무하고 금~일요일을 쉰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새로운 주말 휴일제를 발표하면서 "여성들은 자신의 머리를 털어서 자연스럽게 말리는 모습이 더 보기 좋다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근 전국 최대 규모의 댐의 수위가 거의 최저치를 기록해 대규모 정전을 경고했다.

베네수엘라의 전력 중 70%가 남동부 볼리바르주(州) 카로니 강에 있는 구리 댐의 수력발전소에서 나오고 있다. 카로니 강의 수위가 더 낮아지면 정부는 구리 댐 운영을 중단해야 하고 심각한 전력난을 겪게 된다.

정부는 엘니뇨로 가뭄이 심해저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사회주의 정부가 전력 배급제를 실시하면서 화력발전소 유지보수 및 추가 건설에 투자하지 않아 이 사태가 벌어졌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절약에 대한 보조금은 지원하지 않으면서 전기를 거의 무상으로 배급하고 있다. 따라서 반정부 진영은 주말 연장 법령으로는 전력난을 전혀 해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야당 지도자인 헨리 라모스 알룹 의회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궁의 머리 좋은 사람들이 전력난을 해결한다고 노는 날을 늘렸다”며 “진정 전력난을 해결하려면 당신들은 노는 날을 1년 365일로 늘려야 한다”고 비꼬았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자주 정전이 발생하고 있으나 정부가 학교, 병원 등 다른 기관으로 주말 연장 휴일제를 확대 시행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3월 1주일간의 휴일을 선포했는가 하면 2월에는 전국의 주요 쇼핑몰 100여곳의 전력공급을 수시간 중단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4.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