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천시 하수도사업소 천병기 소장이 컴퓨터로 사천하수처리장 하수 수질 처리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시장 김수영·www.sacheon.go.kr)는 산세가 웅장한 와룡산과 비단폭같은 푸른바다, 기름진 들녘에 자리잡은 아름답고 희망이 넘치는 ‘미래의 도시’로, 한려수도의 중심 기항지이며 ‘한국의 베니스’라는 미항(美港) 삼천포를 갖고 있는 항구도시로서 수산물의 집산지이다.

지난 1995년 5월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 사천시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현재 11만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하천으로는 삼천포천, 덕천강, 사천강, 죽천천, 백천천, 곤양천이 흘러 수리이용이 높다. 그러나 사천만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수심이 낮고 반폐쇄성인 관계로 육지로부터 각종 오염물질이 많이 유입될 경우 수질악화로 해양생태계 파괴 및 적조발생 가능성이 많다.

▲ 사천하수처리장(사진)은 질소·인 등을 고도처리할 수 있는 DNR 공법과 여과 및 UV소독시설을 설치, 깨끗한 물을 만들어 방류하고 있다.

특히 해양오염의  80% 이상은 생활오수, 산업폐수, 축산폐수 등 육지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차지하고 있어 육지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사천시 환경기초시설 통합운영센터.

이에 따라 사천시 하수도사업소(소장 천병기)는 사천하수처리장(1만8천 톤/일)과 삼천포하수처리장(4만3천 톤/일)을 설치하여 사천시내에서 발생한 하수·분뇨 등을 완벽하게 처리한 후 방류, 해양오염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 곤양(2003∼06년)·서포(2003∼06년)·곤명(2003∼09년)·용현(2004∼08년)하수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시설(2004∼07)이 건설 중에 있다.

부지면적 3만6천182㎡(약 1만1천 평)인 사천하수처리장의 주요시설로는 사천·수석·신기·배춘·길평 등 5개의 중계펌프장과 침사지, 유입펌프동, 최초침전지, DNR 반응조, 최종침전조, 농축조, 소독 및 여과시설, 관리동, 설비동 등이 있으며, 24.2km의 차집관로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분뇨처리시설(45kL/일)도 함께 설치되어 있어 수거된 분뇨를 1차 처리 후 하수와 연계하여 처리하고 있다.

▲ 유입된 하수 중에 포함된 모래입자 및 비부패성 무기물질을 제거하는 침사지 및 유입펌프장.

사천하수처리장의 처리과정을 보면, ①가정에서 발생한 생활하수가 하수관거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면, ②침사지 및 유입펌프동에서는 유입 하수 중 부유물질 및 침사물을 제거 후 최초침전지로 이송된다. ③최초침전지에서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SS(부유물질)를 30∼40% 제거시키며, ④DNR 반응조(슬러지 탈질조, 혐 

기조, 무산소조, 호기조)와 최종침전지에서는 슬러지는 침전시키고 일부는 호기조로 반송되고 나머지 잉여슬러지는 농축조로 이송된다. ⑤여과 및 자외선 살균조에서는 대장균 등 유해물질을 UV로 소독시켜 ⑥사천만으로 방류하거나 일부는 하수처리시설 내 잡용수, 조경관리용수, 세척용수 등으로 재이용하고 있다.

또 하수슬러지는 ①농축조(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찌꺼기를 농축한 후 탈수시설로 이송)와 ②농축탈수시설(농축된 찌꺼기를 수분이 적도록 기계로 탈수, 처분이 용이하도록 한 다음 반출)을 거쳐 ③처리 용역사를 통해 해양투기 된다.

특히 사천하수종말처리장은 질소·인 고도처리(DNR) 공법과 여과 및 UV소독의 처리방식을 택하고 있다. DNR(Daewoo Nutrient Removal) 처리공법은 슬러지 탈질조, 혐기조, 무산소조, 호기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슬러지 탈질조에서는 반송슬러지 내 질산성 질소를 내생 탈질(혐기조에서 질산성 질소로 인 방출 저해 현상 없앰) △혐기조에서는 하수 내 용존성 유기물 이용 인 방출 △무산소조에서는 호기조에서 공급되는 질산성 질소 탈질 △호기조에서는 질산화 및 과잉 인 섭취 잔류유기물 등을 제거한다.

이와 함께 대장균 등 유해물질 제거를 위해 최종단계에는 여과 및 자외선 살균조(UV소독시설)를 설치, 깨끗한 물로 만들어 방류하고 있다.

공정별 최적 수질상태 항상 유지

사천하수처리장은 완벽한 하수처리를 위해 기계, 전기, 계장설비 및 하수 차집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

▲ 사천하수처리장에는 하루 45kL를 처리할 수 있는 분뇨처리시설도 설치되어 있어 이 시설에서 1차 처리 후 하수처리장과 연계하여 처리하고 있다.

또 공정별로 최적의 수질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pH, DO, SV, 미생물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으며, BOD 외에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SS, T-N(총질소), T-P(총인), 대장균수 등 5개 항목에 대한 수질측정을 유입수 및 방류수에 대해 매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차집관로 수질검사 월 1회 이상, 분뇨 전처리장 수질검사는 주 2회씩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철저한 운영관리를 통해 지난해 말 현재 BOD는 유입수 56.6mg/L에서 방류수 2.6mg/L로 95.4%의 완벽한 처리효율을 보이고 있다. 또 COD 79.6%(유입수 31.4mg/L 방류수 6.4mg/L), SS 93.7%(유입수 55.8mg/L 방류수 3.5mg/L), T-N 59.4%(유입수 20.173mg/L 방류수 8.197mg/L), T-P 44.7%(유입수 1.828mg/L 방류수 1.01mg/L) 등 높은 처리 효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장균수는 유입수 5천503개/mL였으나 방류수는 34개/mL로 법적기준 3천개/mL보다 휠씬 적은 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하수처리시설은 지상에 설치되는 관계로 악취와 소음이 심해 혐오시설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사천하수처리장은 최초침전지, DNR 반응조, 최종침전지 등 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여 “하수처리장은 냄새나는 혐오시설”이라는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시켰다.

▲ 하수처리장을 인간·문화·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으로 조성, 주민 휴식공간 및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천만 원을 투입, 서부경남 첨단산업단지 조성 시 발생한 조경석, 조경토 및 공사장 벌채목인 조경수목을 이용하여 친환경성을 가미한 시설로 조성했다. 이와 함께 주변환경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송을 비롯해 상록수, 낙엽수, 관목, 잔디 등 24종을 식재하여 지역주민과 일반 시민들의 휴식장소 및 산책로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하수처리장을 환경교육장으로 활용,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 및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만5천 명이 다녀갔다.

■ 삼천포하수처리장  지난 1994년 10월에 착공, 2000년 2월에 완공된 삼천포하수종말처리장(사등동 114-1)은 삼천포 지역에 설치된 총 21.9km의 차집관로와 대방·송포·굴항·노산·남일대 등 5개소에 설치된 중계펌프장을 통해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하루 3만3천여 톤(처리용량 4만3천 톤/일)을 처리하고 있다.

▲ 삼천포하수처리장 전경.

하수처리시설로는 지름 17.8m×높이 10m의 소화조 2조와 길이 36m×폭 17.7m×높이 4.5m의 폭기조 4조, 지름 24m×높이 3.3m의 최종침전지 4지, 길이 4.8m×폭 16.4m×높이 3m의 염소접촉조 1조를 비롯해 연결관랑 1식, 최종침전지 분배조 1조, 탈황기 1기, 변전소와 관리동, 창고 등 모두 19개 구조물을 갖추고 있다.

삼천포하수처리장은 미생물을 이용하여 유기물 등을 분해시키는 표준활성슬러지법으로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공법은 질소나 인 제거와 같은 고도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처리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4년 5월부터 174억 원을 투입, 고도처리 및 소독시설 설치사업 공사를 하고 있으며,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 하수처리장을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민간업체에게 위탁, 운영·관리토록 하고 있다.

사천시 하수도사업소는 특히 생활하수의 원활하고 적정한 처리로 맑은 물을 보전하고 한려수도해상의 청정해역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1천446억 원을 투입, 585km의 하수관거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곤양·서포·곤명·용현 하수종말처리장과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축산폐수처리시설을 건설 중에 있다.

총사업비 190억600만 원을 투입, 곤양면 대진리 일원에 건설 중인 곤양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 1천700톤으로 차집관로 14.3㎞와 중계펌프장 1개소가 설치된다. 또 118억1천500만 원이 투입되는 서포하수처리장(서포면 구평리 일원)은 하루 처리용량 700톤으로 차집관로 9.3㎞가 설치된다. 

두 곳 모두 오는 10월 완공되는데 곤양·서포하수처리장이 가동되면 곤양천과 광포만·서포만 등의 수질오염 예방으로 방류수역 수질개선 효과와 서부지역 균형개발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용현하수처리장(1천500톤/일)과 곤명하수처리장(450톤/일)은 2008년 12월과 2009년 12월 완공목표로 공사가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사천시 하수도사업소는 2003년 7월 하수슬러지 직매립이 금지된 데 이어 해양

투기금지를 위한 「해양환경보전법」이 강화됨에 따라 하수슬러지 처리가 어렵게 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천포하수처리장 내에 생활폐기물과 하수슬러지 병합처리(혼합 소각) 시설을 1일 50톤을 처리 규모로 계획하여 내년 1월에 착공, 2009년 12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98억 원이다.

사천시 하수도사업소 천병기 소장은 “사천과 삼천포하수종말처리시설의 가동으로 사천시 전역의 하천 및 해역수질의 개선과 수질개선에 따른 인근 양식장 및 농어민 소득 증대, 한려해상공원의 관광자원보호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곤양·서포·곤명·용현하수종말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시설이 완공되면 사천만의 수질은 더욱 깨끗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