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빗물받이 56만개 집중관리 나서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호우 시 빗물받이 배수불량에 따른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 골목길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총 55만7천533개다. 빗물받이는 강우 시 도로의 빗물을 처리하는 중요 기능을 담당하지만, 각종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쌓이면 배수불량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게 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시는 각 자치구별 빗물받이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어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를 연 2회 이상 청소를 시행하고 있다. 여름철 우기에 대비해 지난달 말 전체 빗물받이 청소를 완료한 상태다. 장마철 이후에도 태풍, 가을철 낙엽 등에 대비해 청소를 시행할 계획이다.

25개 자치구의 자체 인력을 활용해 빗물받이 순찰, 점검 관리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 현황을 잘 아는 통반장, 지역자율방재단 등 주민과 환경미화원, 공무원으로 구성된 2만2천709명의 빗물받이 관리자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거주지역 내 빗물받이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가 미흡한 사항은 담당부서로 신고해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집중호우 등 기상 특보가 발령될 때에는 순찰을 통해 배수불량 요인을 자체 제거하고, 배수 상태를 확인·신고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민관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올해에는 기상이변 등으로 국지성 집중호우 발생이 빈번하고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강화된 빗물받이 유지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침수우려가 있는 11개 자치구에 120명의 빗물받이 전담 관리자를 배치하여, 침수취약지역 등 주요지역 빗물받이를 점검 및 내부 퇴적물을 제거하고, 고무장판 등 불법덮개를 수거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서울시의 43개 집중강우 중점관리구역과 빗물받이 집중청소지역을 상시 순찰하고, 민원 등 신고가 접수된 사항은 즉각 조치에 나선다.

'빗물받이=쓰레기통'이라는 시민 인식 개선에도 나선다. 그동안 시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하기 위해 담배꽁초 수거함 확대 설치, 휴대용 재떨이 보급, 과태료 상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시는 빗물받이 유지 관리의 일환으로 빗물받이 뚜껑을 '옐로박스' 디자인으로 제작해 시범 설치했다. 무의식적으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고성 표시를 제작한 것이다. 서초구 강남역 일대를 시작으로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옐로박스 각 100개를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7~9월 6차례에 걸쳐 카카오페이 앱 푸시 알림을 활용한 알림서비스도 14일부터 시행한다. 주요 내용은 빗물받이 내 쓰레기 무단투기를 자제 요청하는 내용의 '풍수해 예방 행동 요령'이다. 만 20세 이상 서울시민 30만명을 대상으로 알림을 발송해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인식을 개선하도록 할 방침이다.

남은 풍수해 대책기간 동안에도 빗물받이 청소전용 흡입청소차량, 인력.도로 노면 청소차량 등을 활용해 사전에 빗물받이 주변과 빗물받이 상부에 퇴적된 쓰레기를 신속 청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응답소와 안전신문고 앱, 자치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수가 불량한 빗물받이에 대해 시민 신고를 받아 신속 처리 중이다.

임창수 물순환안전국장은 "침수피해 예방에 있어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빗물받이 배수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빗물받이 유지관리 노력과 함께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무심코 버리지 않는 성숙한 서울시민의 의식을 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