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06일 (화)

 

한강물에서 의약품 및 항생제가 검출됐지만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대(최경호 교수), 용인대(김판기 교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박정임 박사) 연구팀과 함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강에 잔류하는 19종의 의약품 및 항생제의 환경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평가 조사대상은 서울시민의 먹는 물 공급원인 팔당호, 잠실수중보 등 한강본류 10곳, 북한강, 남한강 등 한강지류 11곳, 한강 지천인 경안천 3곳 등 총 24곳과 서울시 4개 하수처리장 및 수돗물을 공급하는 암사 및 구의정수장 각 2곳 등이었다.

 

연구원은 2004년부터 계절별로 연간 3∼4회 물을 채취해 일반의약품과 동물용항생제 등으로 많이 사용되고 검출빈도가 높은 아세트아미노펜 등 19종의 의약품 및 항생제의 환경 위해성을 평가했다.

 

조사결과 암사 및 구의정수장에서는 조사대상 의약물질이 하나도 검출되지 않아 서울 시민이 먹는 수돗물은 의약품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에서는 에시트아미노펜 등 6종 의약품이 경안천에서는 카바마제핀 등 4종이 검출됐다.

 

또 서울시 하수처리장의 의약물질 처리효율을 측정하기 위해 하수처리장 유입수와 방류수의 의약물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의약물질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수처리장에서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잔류의약물질의 생태계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조사기간 최고 2.1ppb로 검출된 테트라사이클린을 이용해 미생물, 물벼룩, 송사리 등에 대한 급성 및 만성독성과 내분비교란성을 시험한 결과 농도가 내분비계교란 영향이 나타나는 수준의 1/100로 평가돼 연구기간 동안 조사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급성독성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잠실수중보 상류지점으로 상수원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경안천, 왕숙천 등의 하수처리 시설에 대해 재검토하고 의약품의 폐기방법에 대한 권고기준을 설정하는 한편 용도폐기된 의약품 및 축산의약품 등에 대한 별도 수거 및 폐기체계 등을 시급히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하천 등 자연수역에 대한 잔류의약품 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지만 이들 의약품이 자연수역에 존재할 경우 수생태계의 교란, 항생제 내성균 발현 및 임산부 등에게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