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김포시 하수도요금이 최고 50%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와 늘어나는 재정 지출로 심한 재정 압박에 시달리던 시가 요금인상이라는 극약처방을 꺼내든 것이다.
 
김포시는 9월 9일 지난해 기준으로 하수도처리비용의 원가가 ㎥당 1천511원선인데 평균요금은 265원선으로 원가의 20%에도 못미쳐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우동과 통진·고촌의 하수종합처리장 시설용량이 1일 평균 13만2천600여㎥인데 비해 완공후 실제처리량은 35~50%선인 5만여㎥에서 6만5천여㎥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상당기간 가동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사업을 시작하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원인자 부담금 등이 부동산경기침체로 제대로 걷히지 않은데다 처리비용이 원가에 훨씬 못미쳐 내년에 최저 25%에서 50% 정도로 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올해 예상되는 250여억원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300억원 가량의 여유자금이 있는 상수도특별회계에서 차입하기로 하고, 9월에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이를 승인해주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일반회계에서 적자를 메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상황이 불투명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숙 시의원은 "적자를 요금인상으로 메운다는 발상은 시민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세수확대 가능성이 없는데다 도시철도, 무상급식 확대, 아라뱃길 시설물 인수, 부족한 인프라 구축 등에 들어갈 돈이 많아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