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이 수질 기준을 수차례 위반하는 등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금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덕산단 폐수처리시설은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방류수 수질 기준을 위반했다.

 

이 시설은 지난해 2월과 3월 연속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한 뒤 지난 7월 이후 조사에서도 세 차례나 수질 기준을 넘었으며, T-N(총질소) 방류수 수질기준도 2차례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대덕산단관리공단 환경사업소는 T-N 방류수 수질을 낮추기 위해 수질자동측정기(TMS)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대덕산단 폐수처리시설 오염량의 30%를 차지하는 한솔제지의 폐수를 대전하수처리장으로 연계하기 위해 지난 8월 하수관거까지 설치했지만, 사전에 법적인 검토 없이 졸속으로 처리해 현재까지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주 금강환경청 수질총량관리과장은 "시설 운영권자인 대전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개선명령을 내렸지만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한솔제지에 대해 별도처리장을 마련하는 등 다른 대안을 세우지 않는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