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추진 중인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건립이 예산 낭비란 지적이 나왔다.

 

구미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8일 2014년 제4회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에 구미시가 제출한 하수처리수재이용시설 민간투자사업(BTO)의 사업자지정과 실시협약안을 통과시켰다.

 

구미시는 2017년까지 구미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낙동강으로 방류하는 하루 하수량 33만t의 27.3%인 9만t을 걸러 구미국가산업단지 2·3단지 기업에 공업용수로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민자 51%와 국·지방비 49% 비율로 1천10억원을 들여 공급관로 9.6㎞를 설치하고 전처리분리막과 역삼투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그러나 감사원은 지방상수도 건설사업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구미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건립계획이 예산 낭비 가능성이 크다고 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이미 구미광역상수도 시설을 통해 구미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환경부가 구미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건립계획을 승인하는 바람에 예산이 낭비된다며 환경부에 시설의 중복·과잉투자 등을 심의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구미시는 수도관 1천783㎞ 가운데 20년이 지난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면서 낡은 정도가 심한 공업용수관을 교체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낡지 않은 인동지역의 수도관을 우선 교체해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업용수관의 노후도는 27.1%, 인동지역 수도관 노후도는 0.6%로 큰 차이가 있다. 구미지역 수도관의 평균 노후도는 13.9%다.

 

시는 블록별로 유수율을 측정할 수 있도록 블록마다 수돗물을 제어하는 밸브를 설치해야 하지만 61개 블록 가운데 28개 블록에 설치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노후관 관리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한 것과 관련해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주고 블록시스템을 재정비하라고 구미시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