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영랑호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놓고 '고민'

강원 속초시가 수상레저단체의 레저행위를 위한 영랑호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속초시에 따르면 영랑호에서 수상스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11년 9월 지역의 한 수상레저단체에 보트 계류장 설치와 관련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준 후 해마다 허가를 연장해 줬다. 

하지만, 철새 서식 방해와 호수오염을 우려한 지역 환경단체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갈등을 겪자 올해는 일단 허가 연장을 유보한 채 레저단체와 환경단체, 시민 여론을 들어 결정하기로 하고 이달 초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데다가 시민 사이에서도 허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영랑호는 그동안 많은 돈을 들여 수질개선 사업을 추진해 온 곳"이라며 "모터보트 운행은 수중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철새 서식을 방해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레저단체는 "철새가 찾아오는 겨울에는 레저활동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보트 운행이 오히려 정체된 물을 순환시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며 "호수오염 우려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시민 입장도 갈리고 있다.

모터보트 운행 시 나는 소음이 호수에 서식하는 조류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혹시 사고가 날 경우 기름유출에 따른 수질 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대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레저활동을 허용해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일부에서는 영랑호를 레저행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호수가 카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이용되는 실정을 고려할 때 레저행위 금지구역 지정도 사실상 어렵다"며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