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2조원 규모의 신규 건설공사를 발주한다. 이는 지난해 본청과 사업소, 투자·출연기관 등에서 발주한 신규공사(448건, 2조1523억원)보다 건수는 늘었지만 사업비가 약 7% 줄어든 수치다.

 

15일 시 본청과 각 사업소, 투자·출연기관 등의 올해 주요 발주계획에 따르면 신규발주 규모는 570여건에 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용역발주와 물품구매는 제외한 것이다.

 

매년 서울시 전체 토목·건축·조경·설비공사 발주물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SH공사와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올해 각각 1조1000억원, 5956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SH공사 고위관계자는 “아직 사업계획과 예산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신규공사 발주물량(2조원)보다 45%가량 줄어든 1조1000억원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계획 대비 실제 집행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공사가 올해 발주할 대규모 신규공사는 △구로구 항동지구 7개 단지 △강남 세곡지구 6단지 △구로구 천왕지구 등이다. 이같은 발주감소는 신규택지개발사업이 급감하고 SH공사가 본격적으로 부채감소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서 건설투자를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가 발주할 예정인 주요 신규공사는 △서초역-방배로간 도로개설공사(1605억원)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공사(700억원) △서울역 고가 철거 및 주변도로개선공사(464억원) △서울기록원 건립공사(445억원) 등이 있다.

 

서초역-방배로간 도로개설공사는 서초역-내방역 사이 6~8차선의 1.28㎞ 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 공사는 2000~2003년 도로개설 계획을 수립해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했지만 정보사령부 이전이 늦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돼왔다.

 

시 관계자는 “정보사령부 이전 후 빠르면 올해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완공되면 주변 남부순환로와 사평로 등의 교통이 분산돼 주변 정체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부담비율을 두고 롯데그룹과 맞선 ‘올림픽대로 하부미연결구간 도로개설’ 공사도 올 3분기 발주 예정이다. 이 사업은 잠실주공5단지-잠실대교-장미아파트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 1.12㎞ 도로를 전면 지하화하는 공사다.

 

당초 1단계 구간 중 잠실대교 남단 하부를 관통하는 520m만 지하화하기로 계획됐지만 소음문제 발생 등의 이유로 민원이 이어지자 롯데 측이 전면 지하화를 제안한 시의 요구를 수용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시 차원에선 도시기반시설본부 발주물량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규공사 발주가 예정됐다”며 “다음주 최종 확정된 발주계획이 시 홈페이지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