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선복량(23%)을 보유한 파나마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 비준이 임박하면서 협약발효에 따른 평형수처리장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4년 2월13일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채택했다.

 

이 협약은 회원국 30개국 이상 가입 및 가입국 총 선복량이 세계 선복량의 35% 이상 충족한 후 12개월 뒤 발효된다. 발효시 선박평형수(Ballast Water)의 공해상 교환과 배출 전에 처리시스템(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s)을 통한 선박 내 처리 등이 의무화된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에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 또는 공선(空船) 상태에서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 탱크에 채우거나 바다로 배출하는 바닷물을 말한다. 이러한 선박평형수로 인해 최소 7천 여 종의 생물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선박평형수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4대 위협 중 하나로 규정돼 있다.

현재 IMO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 비준국은 총 28개국으로써 현재까지 28%의 선복량이 충족된 상태이며, 세계 1위 선복량(23%)을 보유한 파나마의 협약 비준을 통해 협약발효를 위해 필요한 선복량(35%)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마는 지난 7월 ‘IMO Globallast’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등 선박평형수의 철저한 관리를 통한 해양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동안 파나마 관해관청(Marina Mercante de la Autoridad Maritima de Panama)은 협약 시행 전 모든 선박의 점검, 운영, 승인 등의 지침을 강화할 때까지 비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잠재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준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협약 발효 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처리장치 설치, 선박검증 등을 포함한 각 항만국의 철저한 협약 준수를 필수사항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안정된 선박평형수 처리를 위해 검증된 장치 및 설비 설치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할 전망이다.

 

협약 발효 후에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며 평형수 처리장비의 평균가격은 40만 달러이므로 업계 내 약 350억 달러의 투자가 예상된다. 연평균 파나마 운하를 통항하는 선박 수는 약 1만5천 척이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에 선박업계 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수요는 파나마의 협약 비준 후 발효를 대비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많은 규제에도 선박평형수 배출을 통한 해양생물종의 이동이 확산돼 토착 생태계가 위협받아 왔다. 특히, 평형수는 오염수준이 심각해 양식어장에 적조를 유발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수산업계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미국 연안경비대(USCG)는 타지산 어류의 유입으로 인한 5대호의 손실은 연간 수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