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호수, 강, 산 등 깨끗한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자원은 스위스의 대명사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에게도 미네랄워터가 일반 수돗물보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수돗물 역시 안전하며 건강에 좋다는 각종 통계자료와 분석이 나와있고 가격, 환경친화적 측면에서 볼 때 여러 이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인 30%는 수돗물보다는 미네랄워터를 선호하고 있으며, 소비량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00년 스위스인 1인당 미네랄워터 소비량은 연간 2L에 불과했으나 이 수치는 1990년 69L, 2004년 118L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네랄워터의 소비는 1990년 이후 2003년까지 줄곧 증가세를 보였고, 2003년도에는 최고 증가율인 19%를 기록했다. 2004년도 기준 총 소비량은 8억7,700만L에 이른다.

 

미네랄워터 소비량 중 2/3는 자국 내에서 생산되며 1/3은 수입을 통해 공급된다. 1995년만 해도 전체 소비량의 약 18%에 불과하던 수입이 현재 30%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수출량은 점점 줄어들어 1995년 1100만L에 이르던 수출은 2004년 740만 톤으로 감소했다.

 

유럽 내 미네랄워터 생산 중 스위스의 시장 점유율은 1995년 1.9%에서 2002년에는 1.6%로 감소했다. 이는 스위스 미네랄워터 생산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수치이다.

 

일례로, 스위스 최대 미네랄워터 생산기업인 헤니츠(HENNIEZ)사는 현지시장 점유율이 16.5%에 이르고 있으나 회사 전체 수입의 단지 1%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주요기업 발저(Valser)사의 경우, 소프트드링크 시장의 하락 추세 속에서 세계 미네랄워터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코카콜라에 의해 2002년 인수됐다.

 

현재, 스위스 자국 미네랄워터 생산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나 빠르게 개방화, 글로벌화 되는 시장의 흐름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되는 것을 분명한 사실이다.

 

시계, 초콜릿, 의약품에서 세계화에 성공한 스위스가 천연의 자연환경을 무기로 미네랄워터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으나 자국 생산업체는 글로벌 무한경쟁에 뛰어 들어 모험하기를 두려워하는 듯 하다.

 

미네랄워터의 가격 구성요인은 통상적으로 생산비 50%, 마케팅비 25%, 인건비 15%, 운영비 10%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