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1월 28일 (수)

 

정선군은 지난해 9월 이후 강우량이 108.3mm를 기록, 전년(398.8mm)대비 27%, 예년(337.4mm)대비 32% 수준으로 가뭄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로 인한 태백 광동댐 수위 저하로 광역상수도 수수에 어려움이 있어 광동댐 수원을 이용해 수자원공사 태백관리단으로부터 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정선, 고한, 사북, 남면지역 급수가구 6천335가구 1만4천여 명을 비롯, 강원랜드를 이용하는 유동인구 2만 여명을 포함하면 이 지역 3만4천 여명이 제한급수 등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선군은 ‘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광역상수도 비상대책’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총력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제한급수에 따른 주민홍보와 병행하여 ‘새로운 물찾기’ 사업으로 지하수 관정개발을 사북 범바위배수지, 고한 삼탄·두문배수지, 남면 증산정수장 등에 시추 중에 있으며, 백전취수장, 도사곡정수장, 증산정수장, 두문동배수지 등 보조취수원 6개소를 개발하여 1일 1천240톤의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또한 ‘새는 물 막기’ 사업으로 고한, 사북 지역에 중점 누수탐사를 실시하여 33건의 누수 지점을 발견, 노후관 교체등으로 1일 1천600여 톤의 새는 물을 절감하여 급수난에 시달리는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고 있으며, ‘부족한 물 채우기’ 사업으로 급수차량 66대를 긴급 임차해 정선, 신동, 동면 정수장에 물을 받아 고한읍 삼봉, 삼탄배수지와 사북읍 범바위배수지 등에 옮겨 가능한 시간제 급수시간을 최소화 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선군은 지역설정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 급수공급 대책을 수립했다. 1단계 30% 감량 공급 시에는 △고지대 및 급수불량지역 운반급수 △방송·캠페인 등을 통한 절수 홍보 △상수도 수질관리 강화(정수장 소독, 급수전 검사) △비상급수 대책상황실 운영 △물 다량 사용업소의 영업시간 단축 △상수도 수질관리 강화(정수장 소독, 급수전 검사) △공공건물, 대형호텔 절수 확대 △공업용수 절약사용 및 재활용 확대 △각 가정 절수 적극유도 △식수용 지하수 개발 △시간대별 제한급수 실시 △수영장, 세차장 등 영업시간단축 또는 임시휴업 △농업용 수원지(저수지, 지하수)를 활용키로 했다.

2단계 30∼50% 감량 공급 시에는 인근 정수장 운반급수를 지원하고, 식수용 관정개발을 확대하며, 군부대 인력·장비를 지원 받을 계획이다. 3단계 50∼60% 감량 공급 시, △실정에 따라 3∼5일제 급수 △산업용수 공급 감축·중단 △개인 및 민방위 관정, 전용상수도 공동이용 확대 △최소한의 생활용수만 공급 △수돗물 다량사용업소 격일제 영업을 실시키로 했으며, 4단계 급수중단의 경우에는 먹는 샘물을 공급하고 최소한의 식수배급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향후 운영 계획으로 단기적으로 △상수원 상류지역 취수원 추가확보(백전취수장) △고지대지역 운반급수차량 확보(급수차, 소방차) △소형 물탱크 지역별 설치 △음용수(물병)확보 및 지급 △긴급 누수탐사 및 보수공사 실시 △배수지 수위 50%로 유지 △다량 수용가 자가 물탱크를 직접 운반급수 등의 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중기운영으로 제한급수지역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 공급을 위하여 지하수(암반관정, 소형관정 개발, 집수정 개발 등), 간이용수원(하천굴착, 포강, 이동식 양수시설 등)을 개발하고, 물 부족 지역에 대한 급수를 위하여 양수공급 실시해 긴급 용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상수원 상류지역 중심으로 갈수기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단속(취수원 인근 환경오염 우려 업소 중점단속), 갈수기 수질오염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노후관 교체공사, 관망정비 작업 및 유량계설치를 추진하는 등 유수율 제고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것은 임시대응책에 불과한 실정이다. 급수차량 70대를 임차하여 각 취·정수장 및 급수탑에서 물을 취수해 급수차로 고한, 사북, 남면지역의 배수지에 투입하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도로상태가 결빙되고 굴곡이 심하여 급수차량 왕복 운행 시간이 지연되고 일부차량의 경우 운행을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또한 정선, 신동, 동면지역의 취·정수장에서 동시에 다량의 물을 뽑아 급수차로 옮겨 싣는 과정에서 정선, 신동지역의 일부 고지대마저도 수압 저하로 수돗물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있다.

이에 현 기상상황으로 이달 말까지 갈 경우, 34억 원의 예산이 과다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스키시즌 관광객 감소 및 지역경기 동반 급락으로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 지역소상공인 등 정상영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인근 취수용 정수장 생산능력 한계로 필요수량 확보에 어렵고 진입로 협소지역이 많아 급수차 진입이 곤란해 독거노인 및 노약자 급수수급에 어렵고, 백전취수장 인근 하천취수원 확보시 주민 민원이 발생해 협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정선군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수돗물 아껴 쓰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광역상수도를 공급받는 고한, 사북, 남면 이외의 급수구역까지 확대해 급수차의 취수탑을 북평, 북면 정수장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취·정수장에서 많은 물을 뽑아 가는 정선, 신동지역을 중심으로 제한급수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등 비상급수에 따른 해법 찾기에 적극 나서 주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비상난국 극복 위해 ‘합심’ 
지난 19일 김진석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정선군 고한, 사북, 남면 지역을 찾아 2만4천여 주민이 물 부족으로 급수난에 시달리는 현장을 둘러보고 최대한 정선군에 지원을 최대한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생수52톤(2L 생수병 2만6천 병)을 고한, 사북, 남면지역 주민께 전달하면서 “주민 모두가 합심해 물 한방울이라도 아껴 쓰면서 이 비상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데 정선군민의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이어 22일 이만의 환경부장관 방문시 유창식 정선군수는 그간의 상황보고를 통해 군민모두가 합심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앞으로 물 부족에 대한 항구대책으로 비상급수 지원사업비 36억 원과 신동읍 지역의 동강물을 취수해 남면, 사북경유 고한까지 65㎞구간 관로설치 사업비와 취·정수장 시설확장 등 항구적인 사업비 500억 원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정선군과 자매결연기관인 인천시 남동구에서 350L생수 700박스와 20L생수 100병을 기증했고, 충남 보령시는 생수 2L 1천400박스 8천400병을 방문 기탁하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선군민 의식도 향상되어 처음 상황과는 달리 ‘수돗물 아껴쓰기’ 생활화가 정착되고 있으며 시간제 급수로 급수가 정상적으로 보급되지 않는 고지대의 고한읍 고토일, 영동아파트지역 등은 주민 자발적으로 급수(생수)를 운반해 주는 등 서로가 협심해 비상난국 탈출을 위해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